
위기청소년 3명 중 1명 깊은 우울감…"상처받고도 침묵" / EBS뉴스 2025.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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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뉴스 12]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사회와 단절됐다고 느끼는 위기 청소년이 크게 늘었습니다.
학교도, 가정도, 사회도 이들에게는 더 이상 기댈 곳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는데요.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기청소년들의 심리적 고통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위기청소년 4천여 명에게 물었더니,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슬펐다'고 답한 위기청소년은 3명 중 1명에 달했습니다.
직전 조사인 2021년보다 6.8%p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회적 고립을 느끼는 청소년도 적지 않았습니다.
5명 중 2명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답했는데, 전체 청소년보다 무려 3배 넘게 높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회복력 점수도 더 낮았습니다.
전체 청소년 평균이 4점 만점에 2.81점인 반면, 위기청소년은 2.5점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황여정 보호·복지연구본부 본부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코로나 시기)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더욱 취약해졌는데 위기 청소년들이 사실 대부분 가정에 그러한 문제가 있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 1년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8.2%로 직전 조사보다 조금 줄었지만, 자해를 시도한 청소년은 5명 중 1명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 '학업 문제'를 꼽은 비율은 15%로, 직전 조사 대비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황여정 보호·복지연구본부 본부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코로나 기간에 학습 격차에 대한 결손이 이 친구들이 더 심화됐을 수 있다. 그렇게 되고 보니 학업 실패가 나중에 본인들이 자립하는 데 굉장히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폭력 문제도 심각합니다.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19.7%, 성폭력이나 스토킹 피해 경험도 6.3%로 모두 직전 조사보다 늘었습니다.
또, 위기청소년 5명 중 2명꼴로 보호자로부터 신체폭력과 언어폭력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경우는 45.9%로 7.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7.7%, 그 이유는 '가족과의 갈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위기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심리클리닉 전담 인력을 4년 내로 2배 이상 늘리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마다 정신과 전문의를 위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 같은 복합 위기에 대응하려면,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운영되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열악한 처우로 인력 확보가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인프라와 처우 개선 없이는 고위험 청소년 지원도 한계에 부딪힐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정재훈 교수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학교생활 여기에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 가족관계에 개입할 수 있는 대책 중심으로 가고 (센터에서는) 나가서 뛰어다닐 만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있고 소위 말해서 계약직 내지 무기계약직이고 그러니까 틈만 나면은 이제 이직을 한다라든지…."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데, 사회와의 연결고리는 더 약해지고 있는 위기청소년들.
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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