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 없는 읍·면·동 599곳…비수도권 돌봄 '비상' / EBS뉴스 2025. 0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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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저출생 여파로 어린이집 없는 동네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 키우기 힘든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죠.
보육 인프라의 공백은 또다시 출산 기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어린이집이 단 한 곳도 없는 읍·면·동은 전국에 599곳.
전국 읍·면·동 3,560곳의 16.8% 수준으로, 6곳 중 1곳 꼴로 어린이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집 없는 동네는 2014년 445곳 수준이었는데, 10년 만에 154곳이 늘며, 빠르게 확산되는 추셉니다.
특히 비수도권에선 대부분 지역에서 어린이집 없는 동네 비율이 10%p 넘게 뛰는 등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곳은 경남 37.4%였고, 경북, 전남, 전북도 3곳 중 1곳꼴로 동네에 어린이집이 없었습니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사례가 늘면서, 서울에선 서초구 반포본동과 송파구 잠실7동, 부산과 대구 대전 같은 대도시에서도 어린이집 없는 동네가 있었습니다.
전국의 어린이집 수도 10년 넘게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3년 4만3천여 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는 2만7천여 곳으로 줄었습니다.
10년 사이 어린이집 3곳 중 1곳이 사라진 셈입니다.
경남과 대전은 2곳 중 1곳이 문을 닫아 감소 폭이 특히 컸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천여 명으로 잠정집계 됐는데, 전년도 23만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45.3% 급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출생률의 일시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구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지역 어린이집 부족이 보육 공백을 낳고, 이것이 또다시 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이상림 책임연구원 /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지방에서 외곽에 있는 지역부터 보육이라든지 유치원과 같은 교육 여건이 악화가 될 것이고요. 지역의 교육의 인프라가 없으면서 지역에 젊은 신혼부부라든가 자녀를 키우는 세대가 그곳을 떠나거나 들어오지 않으면서 지역의 공동화 지방 소멸이 훨씬 더 빠르게 가속화될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지역의 소규모 어린이집에 통원을 지원하는 스쿨버스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의 예산이 함께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생과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디서든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돌봄 인프라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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